나무
[스크랩] 벌거벗은 욕망
에셀(천사)
2007. 4. 4. 15:05
벌거벗은 욕망 - 딴 생각일랑 버려!
2.당당한 유럽의 섹스박물관 3.일본의 혼욕은 자연스러운 문화” 중앙역에서부터 쭉 뻗은 ‘담락(Damrak)’이라고 불리는 거리에 유명한 섹스뮤지엄이 있다. 한국에서 함께 간 일행은 박물관으로 들어선 후 왠지 머쓱해져, 남녀가 나뉘어 관람을 시작했다. 얼마 안 돼 여자들 쪽에서 비명소리가 났다. 급히 여자들 쪽으로 달려가 보았다. 성기를 드러낸 커다란 남자인형이 괴기스러운 음향을 내뿜으며 불쑥 나타나 그녀들을 놀라게 했던 것. 크기도 엄청난데다 야릇한 굉음과 함께 나타난 그 물체(!)는 여덞 명이나 되는 여자 일행의 입에서 “꺄~악!” 하는 소리를 참으로 쉽게도 이끌어 낸다. 가까스로 진정시키고 2층으로 올라가니, 이곳은 역사적으로 성과 관련한 갖가지 춘화·조각품·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3층에서는 포르노 영화를 24시간 상영한다. 보는 사람이 있든 없든 영화는 계속된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박물관 측의 이야기인데,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여자라고 한다. 놀라워하고 무서워하고 부끄러워하면서도 호기심 어린 그녀들의 눈동자는 반짝반짝 빛난다고. 박물관의 소재는 시공을 초월한다. 시대 순으로는 물론 나라별로 이색 성행위를 묘사한 모형이 많이 전시돼 있다. 가장 이색적인 것만 추리자면 중국관에는 남녀가 성행위를 할 때 옆에서 시중을 드는 아리따운 소녀 몸종이, 인도관에는 왕궁의 은밀한 성행위를 다룬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페루관에는 도자기 같은 예술작품에 커다란 남근을 붙여 예술성을 더한 것이 인기였다. ▲...2. 섹스의 심벌 마릴린 먼로를 본뜬 인형. ▲...3. 네덜란드·독일·오스트리아 등 유럽 여러 나라에도 혼욕 사우나가 있다. ▲...4. 일본 아오모리현 하코다 산속에 있는 혼탕 온천장. ▲...5. 남녀의 성행위를 다룬 작품. ▲...6.전라의 금발 여자 인형. 정교하게 제작돼 실물과 매우 흡사하다. ▲...7. 섹스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남근 조각품. 벽에 걸린 액자에는 춘화가 담겨 있다 뉴욕에는 꽤 유명한 섹스박물관이 있다. ‘섹스와 관련한 미국의 역사와 기념물을 망라한 대규모 성인박물관으로, 최근 일반에 공개됐다. ‘뉴욕시가 미국의 성문화를 어떻게 변화시켜 왔나’라는 테마를 박물관 오프닝 전시로 내걸었다고 한다. 18세 이상 성인에게 공개되는 이 박물관은 입장료만 1인당 17달러. 내부에는 섹스의 심벌로 여겨지는 여배우 마릴린 먼로와 관련된 상징물이 인상적이다. 독일 섹스산업의 대부는 베아테 우제다. 그는 50년간 독일의 섹스산업을 일으켰다. 1962년 독일 플렌스부르크에 베아테 우제사를 설립한 후 독일과 유럽지역에 150여 개의 직영 섹스숍 및 포르노 상영관을 열었다. 이 회사는 1999년, 우리나라로 치면 코스닥 시장인 신시장에 상장했으며 연간 1억5,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거대기업이다. 1996년 750만 달러를 투자해 베를린 시내에 에로틱뮤지엄을 열었는데, 전 세계에서 수집한 5,000여 점의 섹스 관련 용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은 섹스박물관보다 혼탕으로 눈길을 끈다. 일본의 온천이라면 남녀 혼욕을 연상하는 사람이 많은데, 실제로 보면 야외에 있는 노천탕은 지역에 따라 남녀 혼욕을 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노천탕은 남녀탕이 구분돼 있다. 혼욕하는 곳도 젊은 여성은 없고 할머니와 할아버지들뿐이어서 사실 남녀 구분도 잘 안 된다. ▲...2.네덜란드는 유럽에서 가장 개방된 성문화를 꽃피운 도시다. ▲...3.섹스박물관 안에 전시돼 있는 거대한 남근상 젊은 사람들은 호기심에 찾아온 외국인이 태반이다. 그것도 대부분 한국인이다. 일본 온천의 특이한 점 가운데 하나는 남탕에서 일하는 아주머니가 있다는 점. 발가벗은 남자들 사이로 여자가 지나다니는 것이 외국인들로서는 민망하기 그지없다. 여탕은 아저씨가 청소하는 것일까? 궁금해 물어 보았더니, 아니란다. 일본 혼탕에 대해 내심 실망해 마음을 비우고 여러 번 왕래하다 보니 연령 구분없이 그럴싸한 혼탕을 발견했다. 북부의 아오모리(靑森)현 하코다(八甲田)산에 있는 일부 온천이 바로 그곳. 일본 여러 지역의 혼탕에 다녀 봤지만 이곳처럼 ‘완전한 의미’에서의 혼탕은 본 적이 없다. 하코다산에 있는 유서 깊은 온천에 도착한 후 취재차 왔으니 내부 사진 촬영을 허락해 달라고 부탁했다. 주인은 기겁을 하며 거절했다. 견학만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사진 촬영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작은 탈의실을 지나 온천 내부로 들어가 보니 매우 큰 욕탕이었다. 큰 욕조가 1개, 작은 욕조가 3개 있었으며 70명 정도가 목욕 중이었다. 외부에서 취재팀이 왔으니 수건으로 중요한 부분을 가리라는 내용의 방송이 두 차례나 있었지만, 그래도 상당히 민망한 상태로 노출돼 있는 이들이 많았다. 두 눈을 크게 뜨고 살펴 보니 연령층은 어린 소녀부터 할머니까지 다양했다. 남자들의 연령 폭도 넓었다. 온천 한쪽에서는 여자와 남자들이 우리 일행은 아랑곳하지 않고 장난치는 모습도 보였다. 물론 알몸이었는데 모르는 사람끼리 만나 이곳에서 첫 미팅(?)을 하는 것 같았다. 사진 촬영을 하지 못해 아쉬워하며 떠나는 취재팀이 안 됐는지 주인이 손에 봉투 하나를 쥐여 주었다. 차 안에서 열어 보니 수십 명의 젊은 남녀가 알몸으로 있는 욕탕 사진이었다. 한마디로 화끈했다. 주인의 배려가 고마웠다. 유럽에도 혼욕이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갔을 때 호기심이 발동해 남녀 혼탕이라는 사우나를 찾아갔다. 남녀가 입장료를 내고 따로 들어가는 것은 한국과 차이가 없었지만, 사우나의 열탕에 들어가니 알몸의 남녀가 한데 어울려 있었다. ★...하코다산 온천에 완전한 혼탕 그들 모두 작은 체구의 동양인인 나를 신기한 듯 쳐다보았다. 민망했다. 조용히 앉아 사람들을 관찰해 보니 놀랍게도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녀가 있었다. 학교 체육시간이 끝난 후 이곳에 와서 피로를 푸는 것 같은데, 한국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대학생들도 같은 학과의 남녀가 같이 와서 사우나를 즐기는데, 교민들에 의하면 그들은 이와 같은 사우나를 전혀 이상하게 느끼지 않는다고 하니 나로서는 가치관의 혼동이 온다. 사우나에서 유의해야 할 점은 같은 남자라도 그 사람 아래를 유심히 보면 안 된다. 호모로 인정해 상당히 불쾌한 표정을 짓는다. 사우나에는 으레 아담한 규모의 수영장이 붙어 있는데, 이곳에서도 남녀가 마치 에덴동산에 온 듯 알몸으로 수영을 즐긴다. 혼욕 사우나는 독일은 물론 오스트리아·네덜란드·스위스 등 유럽 여러 나라에서 성행한다. 물론 모두 그러는 것은 아니고 일부 사우나에서 혼탕을 한다. 야외 수영장에서는 아예 수영복을 입지 않는 곳도 있다. 수영장 주변의 잔디밭에 젊은 여자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이 알몸으로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은 사진작가의 입장에서 볼 때는 한 폭의 멋진 작품이었다.? 195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중앙대 졸업, 고려대 대학원 수료.사진 개인전 5회. 문교부 장관상(1977년)·체육부 장관상(1988년) 수상. 80여 개국 300여 곳을 취재하면서 프리랜서 여행 전문 사진가로 활동 중이다. |
출처 : 구름따라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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