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어미새의 충고

에셀(천사) 2009. 9. 3. 08:48



배경음악 : 시노래 모임 풍경 - 허공과 어머니


어미새의 충고

어미 참새는 실연당한 딸 참새를 위로하기 위해
여행을 나섰습니다.

첫 번째로 간 곳은 산봉우리였습니다.
거기서부터 모녀는 물줄기를 따라 내려와서
산 밑의 웅덩이에 이르렀습니다.

물웅덩이에 풀잎하나를 따 던지면서
어미 참새가 말했습니다.
“물줄기가 여기에 머문다면 풀잎은
어떻게 될까? 아마 물웅덩이 밖에 모를 거야.“

잎을 띄운 물줄기가 흘러서 강으로 들어섰습니다.
강 위를 날던 어미 참새가
딸 참새에게 말했습니다.
“산에서 내려온 그 물줄기가 만일
여기에 머물고 만다면 강 밖에 모르겠지?“

풀잎을 띄운 물줄기가 마침내 바다에 이르렀습니다.
참새 모녀도 바다에 이르렀습니다.

어미 참새가 말했습니다.
“산봉우리에서 시작된 물줄기가 바다에
이르기 위해서는 산 밑 웅덩이와도
헤어지고 강과도 헤어져야 하지 않을까?
너도 마찬가지란다.
이별은 슬픈 것일망정 멈춤은 아니란다.
성장 촉진제이기도 하지.
다시 기운차게 날아 보려무나."


어미 새의 충고가
우리들 가슴에도 깊이 박힙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보여 지는 것에만 충실했을 뿐,
멀리 내다 볼 줄은 몰랐습니다.

우물 안 개구리.
지금 우리의 모습은 아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