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향기

복음

에셀(천사) 2012. 5. 18. 14:03

먼저 6절 말씀 한 목소리로 읽겠습니다. 대답해 보세요.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무엇을 풀어주며? ‘흉악의 결박을 풀어주며’ 어떤 줄을 끌러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무엇 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무엇을 꺾는 것이라고요?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래요. 여기서 선지자는 다양한 표현을 사용했지만 결국 한 가지 의미를 강조하고 있음을 알고 있어요. 그것은 바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금식은 눌리고 억압받는 사람들을 해방시키는 것이에요.

다음으로 7절 말씀 읽겠습니다. ‘또 어떤 자에게?’ ‘주린 자에게 네 양식을 주며’, ‘유리하는 어떤 사람들을?’ ‘유리하는 빈민을 집에 들이며’, ‘어떤 자를 보면?’ ‘헐벗은 자를 보면 입히며’, ‘또 네 누구를 피하여?’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라고 말씀하세요. 이 역시 다양한 표현을 사용하지만 사실 한 가지 의미를 강조하고 있어요. 그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금식은 ‘가난한 자를 외면하지 않는 것’이라는 뜻이에요. 따라서 우리는 6,7절 말씀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금식은 곧 자유를 빼앗긴 사람들에게 자유를 주고 굶주리는 이들에게 적절한 도움을 주는 것이에요.



그런데 이러한 두 가지 의미는 당시 시대 상황을 파악할 때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요. 이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은 바벨론 제국에 의해 나라를 빼앗긴 상황이에요.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포로로 붙잡혀 있었어요. 따라서 지금 선지자가 말하고 있는 해방과 자유는 곧 약한 나라가 악한 제국으로 부터 당하는 억압과 핍박으로부터의 해방과 자유이고 여기서 말하고 있는 굶주려 떠도는 사람들은 곧 제국에 의해 삶의 터전을 잃고 극심한 가난으로 고통당하는 사람들이에요.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금식은 약한 나라를 빼앗고 정복하는 제국에 맞서 싸우는 것이고 이것을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마치 우리가 제국과 같이 끊임없이 드높은 자리에 올라가 필요 이상의 돈을 모으려는 욕심을 버리고 약한 사람들 편에 서서 그들의 고통과 아픔에 함께하며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이에요.

그렇다면 우리는 이와 같은 선지자의 예언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기뻐하시는 것은 금식 그자체가 아니라 금식을 하는 사람의 참되고 온전함 삶임을 알 수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하나님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히곤 해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하려 애쓰는 것보다 우리 자신은 결코 하나님을 위해 무엇도 할 수 없는 연약한 존재임을 올바로 깨달으며 잠잠히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에요.



금식 역시 마찬가지예요. 우리가 아무리 큰 고통을 이겨내며 힘겹게 금식을 한다 한지라도 그것은 결코 자랑거리가 될 수 없어요. 왜냐하면 금식의 목적은 결코 사람들에게 내세우기 위함이 아니라 그것을 통하여 하나님을 온전히 향하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마치 하나님과 거래하고 조종하듯이 금식을 함으로서 자동적으로 하나님께 무엇인가를 받아내려는 욕심을 부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의시되는 것은 굉장히 어리석은 일이에요.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종을 통하여 주신 말씀을 통하여 당신이 기뻐하시는 금식은 결코 금식 그 자체가 아닌 금식하는 이들의 아름다운 삶임을 분명히 선언하셨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하여 혹시나 우리가 하나님과 그 분 곁에 동행하는 삶이 아닌 하나님을 위한다는 그 어떤 일 그 자체를 욕심내는 것이 아닌지 조심해야 해요.

전도사님이 고등학교 때 일인데 제가 자란 대전에는 대전 역 중심으로 번화가가 있었어요. 그런데 하루는 그 곳에서 아주 이상한 관경을 보았는데 각자 노방 전도 나온 두 교회 사람들이 교회 띠를 두르고 서로 싸우고 있었어요. 무슨 일 때문이었는지는 모르지만 각 교회에서 한 분씩 나와 서로 삿대질을 하고 큰소리를 지르며 싸우고 있었고 나머지 분들이 말리고 있었어요. 그리고 주변에 몇 몇이 그 관경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그 중 한 분이 했던 말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아요. 그것은 다음과 같았어요.

“교회 다닌다는 사람들이 저러니 더 욕을 먹지.”

그 때 싸웠던 두 분은 그 날 분명히 전도의 열정을 가지고 그 곳에 나오셨을 것이에요.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다른 안 믿는 사람에게 교회에 대해 안 좋은 생각만 심어주고 말았어요. 그리고 지금도 그 일을 떠올릴 때마다 전도사님은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되요. 물론 노방전도 자체가 나쁜 것은 결코 아니고 모든 노방전도 하는 사람들이 앞서 언급한 사람들처럼 무례하고 그릇된 것도 절대 아니에요.

하지만 오늘날 교회가 아무리 열심히 전도해도 전도하면 할수록 도리어 더욱더 사람들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는 현실에 대해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어요. 그것은 근본적으로 복음의 삶을 온전히 사는 것을 등한히 하면서 단지 전도만 공격적이고 경쟁적으로 무모하게 열심히 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것이에요. 따라서 우리는 오늘 함께 읽은 말씀을 기억하며 우리가 하나님을 위한다는 그 어떤 일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것임을 마음 깊이 새길 필요 있어요.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에게 소중한 약속을 허락해 주셨어요. 다함께 조금 길지만 8~11절 한 절씩 나눠 읽겠습니다. 여러 가지 약속을 하고 계신데 그 모든 약속의 핵심은 바로 하나님께서 함께하셔서 그들이 금식하며 드리는 기도에 응답하시겠다는 말씀이에요. 지난 번에도 한 번 설교한 적이 있지만 이스라엘에게 있어 나라를 뺐겼다는 것은 곧 하나님을 잃었음을 의미해요. 지금 포로 생활 가운데 그처럼 하나님께 버림받았다고 믿으며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따라서 하나님의 가장 중요한 은혜는 하나님은 결코 그들이 오해하는 것처럼 이스라엘을 버리신 게 아니라 여전히 함께하시고 그들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심을 확인시켜 주시는 것이에요.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기뻐하시는 금식, 곧 그분의 뜻을 온전히 삶을 전제로 하는 금식을 할 때 그와 같은 희망을 약속해 주신 것이에요.

그 뿐 아니라 그 약속은 더욱 놀라운 하나님의 계획으로 이어져요. 다함께 12절 말씀 한 목소리로 읽겠습니다. 대답해 보세요. ‘네게서 날 자들이’ 어떤 곳들을 다시 세울 것이며? ‘오래 황폐된 곳들을 다시 세울 것이며’, ‘~너는 역대의 파괴된’ 무엇을? ‘파괴된 기초를 쌓을리니’, ‘너를 일컬어 무너진 데를’ 무엇하는 자라 할것이라고요? ‘보수하는 자’라고 할 것이래요.

여기에 나오는 ‘황폐된’, ‘파괴된’, ‘무너진’이라는 형용사를 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죠? 그것은 바로 전쟁이에요. 그러니까 12절 말씀은 바벨론과의 전쟁에서 패배를 겪음으로 마주친 이스라엘의 비참한 현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온전한 삶을 통하여 당신이 기뻐하시는 금식을 하는 당신의 자녀들에게 약속하시기를 그처럼 전쟁으로 인해 겪은 그 모든 고통과 절망으로부터 구해주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그것은 구체적으로 무너진 예루살렘 성전과 성벽을 회복시키겠다는 말씀이에요.



이 때 ‘네게서 날 자들’은 단순히 그들의 아들, 딸들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에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을 이어갈, 즉 참 신앙을 이어가는 후손들을 의미해요. 그리고 그렇게 흘러내려간 신앙의 유산을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약속과 계획을 이루어 가시겠다고 말씀하고 계세요.



이제 우리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금식의 참 의미를 더욱더 분명히 알 수 있어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금식은 우리가 ‘금식’이라는 어떠한 일을 통하여 하나님을 좌지우지 하며 하나님을 위해 어떠한 일을 할 수 있는 것을 포기하며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삶을 먼저 하는 것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그저 가만히 지켜보고 계시는 분이 아니라 그와 같은 신앙의 전승을 통하여 당신의 영광을 위해 당신 스스로 일을 해나가시는 분이에요.

여러분 이 때 과연 이스라엘이 무엇을 위해 그토록 금식했겠어요? 과연 무엇이 이스라엘 사람들로 하여금 금식까지 할 만큼 절박한 일이었겠어요. 그것은 다름 아닌 빼앗기 나라를 속히 되찾아 더 이상 바벨론 제국으로부터 고통당하지 않는 것이에요. 따라서 그들은 금식을 하며 하나님께 매달렸지만 정작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은 살지 않았고 단지 금식 그 자체가 신비한 능력을 가질 것이라 믿었어요.

하지만 하나님께서 정말 기뻐하시는 것은 금식 그 자체가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이에요. 이스라엘을 참으로 회복시키는 것은 하나님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하나님 나라의 약속과 계획을 이루어가심을 믿으며 그분과 함께 걸어가는 것이었어요.



사랑하는 중등부 친구 여러분. 여러분의 무너진 성전과 성벽은 무엇인가요? 사람들은 저마다의 가슴속에 여러 무너진 상처를 안고 살아요.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은 그 모든 파괴되고 황폐한 마음의 자리를 회복시키는 길은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려고 애쓰며 다른 사람들 앞에 잘 보이려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함께 걸어가며 다른 이들의 무너진 자리를 회복시켜 주는 것이에요. 바로 그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 안에 당신의 회복과 은혜를 허락해 주세요.

그 위대한 은혜와 사랑 안에서 우리를 날마다 새롭게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으로 하루하루를 아름답게 일구어 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기도 : 우리를 살리시고 회복시키시는 하나님. 주님께서 원하시는 금식은 금식 그 자체를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섬김의 삶을 전제로 하는 것임을 말씀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하나님 우리 모두 주님을 참으로 기뻐하며 또한 주님의 기쁨을 살아가게 해주세요.

스스로를 무너뜨림으로써 무너진 이들을 다시 세우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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